발리에서 생긴 일-어리석고 아름다운 청춘의 얼굴

 

  2004년 SBS TV에서 방송된 **《발리에서 생긴 일》**은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주인공은 네 명의 젊은 남녀.
가난하지만 똑똑한 강인욱이 사귀던 최영주는, 결국 부유한 정재민과 정략결혼을 택한다. 정재민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충격을 받지만, 이수정을 애인으로 삼고 강인욱 역시 이수정에게 마음을 준다.
  이수정은 혼란스러워하지만, 강인욱이 재민의 회사 돈을 빼돌려 도망칠 때 그를 따라 나선다. 그들이 향한 곳은, 지상 최후의 파라다이스라 여긴 발리였다.  하지만 분노한 정재민이 뒤쫓아오고, 그들은 더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

 

  결말이 당시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전개였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전히 뒤집고, 계급과 욕망의 관계를 담담하고 냉정하게 드러낸다.  잘생기고 매력적인 배우들이 등장하는 로맨스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운이 남는 건 그 마지막 장면 때문이다.
 

  지는 해를 배경으로 어찌할 줄 몰라하는 정재민의 얼굴에서 청춘의 모습을 보았다.  나쁜 짓 하고 결과를 감당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시절.  젊음은 불완전하고 위태로운 시기였지만 아름다웠다.  이 작품으로 정재민 역을 맡은 조인성이 스타가 되었다.  청춘의 인간화.

관련 글